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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집 방

남자들이 울고 있다

by 깨알소금 2013. 2. 5.

남자들이 울고 있다

2~30대 남자들은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도 안 되고 예전에 흔하게 하던 알바자리도 없고 부모님한테 용돈 받는 일도 한두 해 지나고 나니 염치가 없고 사귀던 여자 친구는 직장이 없으니 고무신 거꾸로 신고 떠나 버리고, 속상하니 울고 정년하신 부모님께 불효하는 마음. 4~50대 남자들은 평생직장이려니 하구 열심히 다니던 회사에서 명퇴 당하고 울고 나이 먹어 재취업하기는 하늘에 별 따기라 마누라 눈치 보며 말대꾸 한마디에 기죽어서 운동 나간다며 개천가 풀숲에 몰래 앉아 눈물 흠치고 애들 한창 돈 많이 들어가는 시기라 눈물 나고 큰 넘은 직장도 못 잡고 고민하고 있으니. 6~70대 남자들은 퇴직하고 나니... 친구도 멀어지니 슬피 울고 환경 바뀌니. 마누라 합께 지내는 걸 적응 못해 속상해서 하고 사골만 한 들통 끓여놓고 마누라 며칠씩 여행 갔다 온다니 슬프고 영감님 힘없다고 꼴도 보기 싫어하니 몰래 혼자 울어보고 애들은 출가해서 다 떠나 버리고 신세가 추풍에 낙엽 같고 돈 버는 기계처럼 월급봉투 한번 만져 보지도 못하고 용돈 몇 푼 밭아 쓰던 신세라 비자금도 못해 놨으니 몰래 여자 친구 하나 새겨 볼 라니 돈 없다고 다 싫어하니 또 몰래 울고 8~90대 남자들은 나이 먹으니. 할멈 영감 있어도 있으나 마나하고 노인 냄새난다. 자식들도 외면하니 눈물 나고 돈 몇 푼 있는 놈 자식들 뜯어 가려하니 눈물 나고 자식들 많아도 모시겠다는 자식 없으니 설음이고 소싯적 허리띠 졸라매고 입고 먹지 못했던 시절 생각하니 눈물 나고 여기저기 안 아픈데 없으니 온몸이 종합병원이라 눈물 나고 이제 갈 곳은 한곳밖에 없다 생각하니. 서글퍼지는 우리네 인생이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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