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걷고 있는 길이 아무리 갑갑하더라도
결국은 스스로 선택한 거라면
당신이 해야 할 일은 벗어나기 위한 발버둥이 아니라
그 찰나들을 오롯이 느껴내는 것.
그래서 그렇게 갑갑한 곳에서도
숨을 쉬는 법을 배우는 것.
당신이 피어나기로 작정했다면
흔들리더라도 피어나고야 말 것.
온전한 당신의 향으로..당신이란 이름의 어떤 존재로...
불안한 마음이 만들어낸 허상.그 앞에 지지 말아요.
씩씩하게.흔들리고 망설이고 겁먹고 눈치보다 보면
어느새 자기소개엔 당신은 사라지고
몇 해를 살았단 숫자만 남아요.
우린 어쩌면 스무 살 서른 살 마흔 살이 아니라
두 번째 열 살, 세 번째 열 살
그리고 네 번째 열 살을
서투르지만 아름답게 살아내고 있는지도 몰라
하루에 또 하루
결코 되풀이 되지 않는 시간들을 마주하면서
이 시간을 풀어낼 방법을 찾지만
늘 정답다운 답이란 언제나 한걸음 느리게 다가오고
내가 할 수 있는 건 그저 최선의 노력으로 나아가는 것
계속 걸어요.
잘하고 있는데 왜 자꾸 뒤를 돌아봐.
당신의 길이잖아요.당신이 제일 잘 알고 있는...
"얼마의 시간이 남아 있든
그건 기적이 일어나기엔 너무나도 충분한 시간이야."
누군가가 나에게 전했던 이야기.
희망조차 느껴지지 않을 때,우리에겐 '기적'이 남아 있다.
세상이 상식적으로 이해되는 일로만 돌아갔다면
당신이 희망을 버릴 일 따윈 없었을 텐데도?
우리는 그저 기적을 보내줄 이가 보기에
기특할 정도로 열심히 살고 있으면 된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대요.
당신은 고래가 아니지만 그래도 칭찬을 받는다면
실룩실룩 흔들거릴지도 모르겠어요.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하되
할 수 없는 것은 체념할 줄 아는 게 용기래."
1년 동안 300번의 체념 후 그가 들려준 이야기.
그렇게까지 용감할 필요가 있는 걸까.
밤의 어둠 뒤엔 반드시 태양이 떠오른다.
당신에게 드리운 지금의 우울 역시
곧이어 눈부시게 빛날 무언가의 전조일 뿐.
-이지은 '짠-하고 싶은 날에' 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