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집 방
잊어진 사람들
깨알소금
2020. 2. 15. 13:38
친구야! 우리는 어디론가 훌쩍 떠날 때가 오면 잊혀진 이름들을 하나하나 떠올리며 언제나 기억했던 것처럼 안부를 물어본다.
내가 너를 얼마나 생각하고 사는지 알아 한번도 너를 잊은 적이 없어 말하지만 일상의 생할에 젖다 보면 잊어버려야 했던 이름들
어쩌다 길에서 만나도 너의 이름조차 잊고서 아아 하다가 비로소 머리 한구석에 먼지 씌운 채로 잠자고 있던 너의 이름을 틀리게 부르고 멋쩍어하던 내가 다시 너의 모습을 떠올린다.
친구야! 우리들의 무대 위에서 광대처럼 춤추다 돌아서면 웃고 또 울고야 말았던 우리는 어디론가 떠날 때쯤이면 잊혀진 너의 이름에도 그리움이란 새가 날아와 울음을 운다.
- 글 / 용혜원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