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생 여정(旅程) / 심원 박인희 ♣◈
와도 참으로 먼 길을 왔습니다.
때로는 평화로운 초원을 지나고
때로는 험난한 질곡의 길을 걸어
희수(喜壽)의 언덕길을 넘고 있습니다.
온 길 되돌아보면 아스라하지만
그 길 얼굴과 마음에 각인되어
누구나 볼 수 있는 그림으로
누구나 느낄 수 있는 심상(心象)으로
내 걸어온 인생길 들어 내 놓았습니다.
이제 더 가야할 길이 얼마인지 모르지만
내 얼굴의 인상이
내 마음의 심상이
더 곱게 고쳐지기란 어렵다는 것을 압니다.
그래도 앞으로는 수정의 붓을 들고
얼굴의 주름살을 펴려고 웃음을 담아야하고
마음의 찌꺼기를 희석하려 고운 마음씨 담아
남 보기에 괜찮은 모습으로 살고 싶습니다.
하여 얼굴과 마음의 치료제로
행복을 담기 위해 감사하는 삶을 살고
희망을 담기 위해 천국에 소망을 두어
인생 여정을 곱게 무늬 놓아 가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