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산방

벗이 그리워지는 계절

깨알소금 2015. 12. 31. 11:20

 
벗이 그리워지는 계절

그대여 살다가
 힘이 들고마음이 허허로울 때
작고 좁은 내 어깨지만 그대위해 내 놓을께요.

잠시 그 어깨에 기대어 눈을 감으세요.
나도 누군가의 작은 위로가
될 수 있음에 행복해 하겠습니다.

인생의 여로에가끔 걷는 길이 험난하고
걸어 온 길이 너무 멀어만 보일 때

그대여  그대의 등위에 짊어진
짐을 다 덜어 줄 수는 없지만
같이 그 길을 동행하며 말 벗이라도 되어 줄 수 있게

그대 뒤를 총총거리며
 걷는 그림자가 되겠습니다.
무엇 하나 온전히
 그대 위해 해 줄 수 있는 것은 없지만

서로 마주 보며 웃을 수 있는
여유로운 마음 하나 나눈다면
그대여 그것 만으로도 참 좋은 벗이지 않습니까?

그냥 지나치며 서로 비켜가는
인연으로 서로를 바라보면 왠지 서로가
낯이 익기도 하고, 낯이 설기도 합니다.

우리가 사람같이 살 수 있는 날이
얼마나 더 남았겠습니까?
인생의 해는 중천을 지나
서쪽으로 더 많이 기울고 있는데

무엇을 욕심내며,무엇을 탓하겠습니까?
그냥 주어진 인연 만들어진 삶의 테두리에서
가끔 밤하늘의 별을 보며

뜨거운 눈물 한 방울 흘릴 수 있는
따뜻한 마음 하나
간직하면 족한 삶이지 않습니까?

그렇게 바람처럼
허허로운 것이 우리네 삶이고 
그렇게 물처럼
유유히 흐르며 사는 것이 우리네 인생입니다

서로의 가슴에 생채기를 내며
서로 등지고 살일이 왜 있습니까?
바람처럼 살다 가야지요
구름처럼 떠돌다 가야지요.

- 좋은 글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