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 뻘에모임

소중한 벗에게 띄우는 편지

깨알소금 2015. 12. 29. 10:33
        ◈♣ 소중한 벗에게 띄우는 편지 / 설화 박현희 ♣◈ 
        몸은 비록 멀리 있지만, 
        마음으로 가까운 그리운 벗을 떠올리며 
        이 글을 씁니다.
        백 년도 채 못 사는 오직 한 번뿐인 인생길에 
        서로 어깨를 기대고 의지하며 
        고단한 인생 여정을 동행할 벗이 있음은 작은 기쁨입니다.
        온갖 이기와 탐욕이 넘쳐나는 세상 속에서 
        나만이 뒤지는 것 같은 초조와 불안으로 
        숨조차 크게 쉬지 못하고 
        다람쥐 쳇바퀴 돌듯 기계처럼 살아가는 우리의 삶은 
        어쩌면 목적지 없는 인생의 항해와도 같습니다.
        사는 동안 사람답게 살기를 원한다면 
        어찌 물질적인 빵 만으로만 살 수 있나요? 
        가끔 자신을 뒤돌아보고 삶의 이유와 의미를 되새기며 
        영혼의 양식을 먹고 살아야 
        참으로 사람답게 사는 삶이 아닐까요.
        우리는 인생이란 화첩에 
        매일의 그림을 새롭게 그려갑니다. 
        한번 잘 못 그린 인생의 그림은 지우고 다시 그릴 수 없기에 
        매일의 그림을 사랑과 정성으로 곱게 그려가야 합니다.
        모래알처럼 수없이 많은 사람 중에 
        영혼의 양식을 주고받을 수 있는 아름다운 인연의 벗 하나 있어 
        그와 더불어 인생의 그림을 함께 그려갈 수 있다면 
        이 또한 세상을 살아가며 얻는 
        또 하나의 작은 행복이 아닐는지요.
        올바른 삶의 길을 밝혀주는 마음의 등대처럼 
        서로 보탬이 되고 도움을 주며 
        아름다운 사랑과 우정으로 동행하는 
        소중한 벗에게 이 글을 띄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