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산 이민홍(좋은글)
산과 숲은 아름다운 곳이지만
한번 현혹되어 집착하면 곧 시정市井이 되고,
서화書畵는 청아한 것이지만
한번 탐내어 마비되면 장사꾼이 되나니,
대개 마음에 물든 것이 없으면
욕계欲界도 곧 선경仙境이고
마음에 붙잡히는 데가 있으면
선경도 곧 고해苦海가 되느니라.
우아한 자연도, 고상한 예술도 그것이 순수할 때
아름답습니다. 만약 자연 경계가 인위적으로 훼손된다거나,
예술 그 자체가 금전에 의해 평가되고 좌우된다면
그 자연과 예술은 이미 생명력을 잃고 마는 것입니다.
과학은 眞을 낳고 종교는 善을 낳으며 예술은 美를
낳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한편
자연은 神이 창조한 것이기에
완전무결할 뿐 아니라 아름다움의 극치라고 했습니다.
따라서 자연은 자연 그대로가 美이고
예술은 순수한 창작일 때 그 의미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