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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 뻘에모임

기저갈 수 없는 무거운 짐에

by 깨알소금 2016. 9. 3.
    ◈♣ 가져갈 수 없는 무거운 짐에 ♣◈
        
    가져갈 수 없는 무거운 짐에 미련을 두지 마오. 
    빈 몸으로 와서 빈 몸으로 떠나가는 인생...! 
    또한 무겁기도 하건만
    그대는 무엇이 아까워 힘겹게 이고 지고 안고 있나 
    빈손으로 왔으면 빈손으로 가는 것이 자연의 법칙이거늘 
    무슨 염치로 세상 모든 걸 다가져가려 하나...! 
    간밤에 꾼 호화로운 꿈도 깨고 나면 다 허무하고 무상한 것
    어제의 꽃 피는 봄날도 
    오늘의 그림자에 가려져 보이지 않는데 
    그대는 지금 무엇을 붙들려고 그렇게 발버둥치고 있나...!
    발가벗은 몸으로 세상에 나와 
    한세상 살아가는 동안 이것저것 걸쳐 입고 
    세상구경 잘하면 그만이지
    무슨 염치로 세상 것들을 다 가져가려 하나...!
    황천길은 멀고도 험하다 하건만
    그대가 무슨 힘이 있다고 
    무겁게 애착에서 벗어나지 못하나 
    어차피 떠나야 할 그 길이라면
    그 무거운 짐일랑 다 벗어 던지고 
    처음 왔던 그 모습으로 편히 떠나 보구려...! 
    이승 것은 이승 것, 행여 마음에 두지 마오 
    떠날 땐 맨몸 덮어 주는 무명천 하나만 걸쳐도 
    그대는 그래도 손해 볼 것이 없지 않소...! 
    -좋은 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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