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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 좋은글

가을날의 독백

by 깨알소금 2013. 11. 6.


가을날의 독백
사랑도 한시(一時)던가
마음마져 풍진처럼 허공을 떠도니
모두가 허사로다 가는 세월앞엔
오라하지 않아도 오는 것이 계절이고
가라하지 않아도 가는것이 세월이던가
이내생은 어디쯤 헤매이고 있길래
이리도 바람속을 떠돌기만 한단 말인가
박차고 나가 구름이 되어도 보고싶고
바람에 날리는 갈대가 되고 싶지만
찹찹한 마음은 닻을 내리고 
창가만 배회하니 
가련하여라 가련하여라
무엇에 묶여 있길래 풀지도 못한단 말인가
무엇이 발목을 잡고 놓아주지 않는단 말인가
철 없던 그 시절처럼 갈대 한다발 꺾어 들고 
계절을 음미하고 싶지만 
모든것이 허사로구나 망상이로구나
헤어나오지 못하는 굴레속에 
가련한 노예처럼 
질질 쇠사슬에 이끌려 가고 있으니
처량한 가을이 가고 있구나 
물비늘처럼 잘게 부서진 인생이 
바람타고 흘러 가고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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