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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산책길

사목(司牧)에는

by 깨알소금 2013. 1. 14.

사목(司牧)에는 숲 속 서너 발짝 떨어진 곳에 사목 한 그루 잎도 열매도 다 털어버리고 빈집으로 서 있다 껍질은 삭아 찢어진 문풍지처럼 너덜거리고 군데군데 속 드러낸 둥치는 시간이 놀다 간 자리다 햇빛이 기웃거리고 바람이 흔들어 보고 새들이 앉았다가 날아가도 아무 반응이 없는 저 사목에는 쉼표만 가득하다 죽음이 까치밥처럼 달려서 잠시나마 불경기 속 내 성가신 삶의 은신처가 되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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