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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영상시

썩은 말뚝

by 깨알소금 2011. 8. 18.
 
썩은 말뚝
썩은 말뚝
      썩은 말뚝 공광규 큰비에 무너진 논둑을 삽으로 퍼올리는데 흙 속에서 누군가 삽날을 자꾸 붙든다 가만히 살펴보니 오랜 세월 논둑을 지탱해오던 아버지가 박아놓은 썩은 말뚝이다 썩은 말뚝 위로 흙을 부지런히 퍼올려도 자꾸자꾸 빗물에 흘러내리는 흙 무너진 논둑을 다시 쌓기가 세상일처럼 쉽지 않아 아픈 허리를 펴고 내 나이를 바라본다 살아생전 무엇인가 쌓아보려다 끝내 실패한 채 흙 속에 묻힌 아버지를 생각하다 흑, 하고 운다 옮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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